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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녹색수출 2015년 세계 4위 가능
우리나라의 녹색기술은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기후변화 예측 및 모델링, 핵융합로 설계 및 건설, 고효율 저공해 차량 등 기술에 있어서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20퍼센트포인트 이상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는 녹색산업에 대한 적극적 연구개발과 투자확대에 기인한 바 크다.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지난 3월 ‘한국 녹색성장의 성과와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2015년까지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녹색제품과 기술(CSGT·Climate Smart Goods and Technologies) 수출의 50퍼센트 이상이 탄소 감축국가로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총수출 중 녹색제품과 기술의 수출비중이 2010년 2.4퍼센트에서 2015년 4.6퍼센트로 상승하고, 오는 2015년에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녹색제품과 기술 수출에 있어 4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의 이 같은 전망에는 한국의 녹색제품과 녹색기술 수출이 2005년 세계 15위에서 2010년 7위까지 급상승했다는 사실이 근거가 됐다. 유엔 녹색기후기금 유치노력도 HSBC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다. 

이 같은 평가는 녹색산업에 대한 적극적 연구개발(R&D)과 투자 확대에 기인한 바 크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9년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그린정보기술(IT), 발광다이오드(LED), 그린카, 고도 수(水)처리,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CO2) 포집기술(CCS), 연료전지 등을 ‘10대 녹색기술’로 지정, 범정부 차원의 ‘녹색기술개발 및 상용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연구개발과 투자확대를 독려해 왔다. 

이로 인해 몇몇 녹색기술의 수준이 급속하게 향상돼 일본 등 녹색기술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대폭 축소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지능형 전력망’으로 풀이된다.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지난해 5월,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시작된 스마트 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것. 한국전력을 비롯해 전력, 통신, 자동차, 가전 등 1백68개 기업은 모두 12개의 컨소시엄에 소속돼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해 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9년 7월 MEF(Major Economics Forum)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선정된 후, 제주실증단지와 같은 녹색기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2010년 1월에는 ‘지능형 전력망 구축 국가 로드맵’까지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두 27조5천억원을 투입해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로드맵의 골자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스마트그리드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스마트그리그 안정구축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 법률’까지 제정했다. 

그 결과 완성된 제주실증단지에서는 현재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한 각종 실험이 진행 중이다. 2010년 11월에는 홍보관까지 개관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의 녹색기술은 이미 관련 산업의 신흥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전기차에 장착되는 리튬 2차전지의 경우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2차전지 수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4억 달러에 불과하던 2차전지 수출은 지난 2010년 32억 달러에 이어, 2011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5천억원)로 급신장을 거듭했다. 연평균 20.7퍼센트에 달하는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42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실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은 2차전지 제조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설비를 확보한 LG화학도 수주건수 기준(10건)으로 세계 1위에 오르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로도 삼성SDI(23.4퍼센트)가 1위를 달리고 있고, LG화학(16.4퍼센트)이 3위로 그 뒤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산요(2위)와 소니(4위) 등 일본 간판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차전지 분야에서의 이 같은 산업경쟁력은 전기를 주동력으로 하는 친(親)환경 그린카 시장으로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9월,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출시했다. 블루온 출시와 동시에 우리 정부도 그린카 기술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그린카 산업 발전전략 및 과제’를 발표했다.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처는 그린카 보급확산을 위해 핵심부품 기술개발 및 국산화와 관련 제도 정비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전기차(EV) 구매시에는 휘발유 차량과의 가격차 50퍼센트 범위, 2천만원 한도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그린카 개발에 투입된 돈은 정부의 8백6억원을 비롯해 자동차업계 전체로 1조1천2백3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의 의무구매 비율을 50퍼센트로 상향 조정하는 등 관련 제도 정비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연료전지와 함께 우리 정부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11퍼센트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제도, 공공건물 신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제도, 그린홈 보급 사업 및 그린카 보급 등과 같은 제도 도입과 사업 추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보급을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비추어 볼 때 연료전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복합기술이므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기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그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이후 자동차 업계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비약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핵심 소재 및 시스템개발 ▲경제성을 고려한 기술 상용화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 진입 실현이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음식물쓰레기처리장,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물 분해 수소생산 설비가 상용화된다면 청정에너지 사용을 생활화하는 미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에는 조금 생소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도 우리나라가 세계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이란 말 그대로 화력발전기를 가동할 때 태우는 석탄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다. 

장차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함과 동시에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해저 등에 저장할 수 있다. 반대로 발생한 수소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이나 수송용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은 지난해 8월, 세계 최고 성능의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포집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0.5메가와트급의 파일럿 플랜트 운전을 통한 기술검증 및 경제성 평가를 완료한 것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분리막은 기존기술 대비 5백배가량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체의 선택적 투과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존 분리막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주효했다. 

전 세계로부터 ‘혁신적 기술’ ‘세계 최고’란 찬사가 뒤따랐고, 세계 최대의 가스제조 회사인 미국의 에어프로덕트사(社)는 지난 2009년 7월 4백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협약까지 체결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역시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주자들을 추월한 경우다. 전력소비가 적은 LED는 전 세계 전자업계에서 녹색기술로 각광받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LE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단기간에 LED산업의 주요 국가로 뛰어올랐다. 

지금은 LED산업의 전 부가가치사슬(밸류 체인)에 걸쳐 중소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대기업의 신규진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2백95개에 불과하던 LED 관련 기업들은 지난 2009년 7백81개에서 2011년 9백13개로 연간 2배 이상 급증을 거듭했다. 

특히 삼성과 LG, SK, 포스코 등 대기업들의 본격 진출로 LED 공정의 수직계열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까지 LED소자 생산기준으로 세계 5위에 머물던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세계 2위로 삼단뛰기에 성공했다. 

오는 2020년 예상하는 국가 전체 보급률은 60퍼센트. 2012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LED조명 보급률은 2.5퍼센트에 불과해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물론 ‘2.5퍼센트’라는 LED조명의 국가 전체 보급률은 녹색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녹색산업을 제대로 싹 틔우기 위한 녹색금융 지원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정부는 녹색산업과 관련한 정책금융을 강화하는 등 민간자금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 역시 정책자금 대출 및 보증규모 확대, 보증료율 인하, 녹색펀드 조성 등을 통해 녹색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녹색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대출은 지난 2011년 8조원까지 규모가 대폭 늘었다. 

녹색기술을 갖춘 우량기업들을 키워 내는 것도 당면 과제다. 현재 우수기술을 갖춘 녹색기업에는 경상이익과 매출 등 재무요건을 미적용하는 코스닥 상장 특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과세 녹색금융상품 출시를 독려하고, 기술보증기금의 기술력 평가와 보증지원 강화로 민간은행의 금융지원도 유도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등과 연계해 녹색금융 경영학석사(MBA) 과정도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정책을 통해 국가통합적 자원순환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자원순환형 경제산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장기적 복안이다. 

이에 따른 녹색산업의 성장과 함께 녹색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부대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녹색산업과 관련한 사회적기업은 지난 2009년 51개소에서 지난해 87개소, 지난 6월에는 1백60개소로 3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또 녹색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할 녹색기술 연구개발 인력 역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8만6백81명이 양성됐다고 한다. 사회적 취약계층과 청년층, 기존 산업인력 등 취업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녹색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녹색성장위원회는 2013년 20만개의 녹색일자리 창출과 전문인력 확충을 위한 인력양성 사업을 확대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자의 인력수급 원활화를 위한 녹색일자리 정보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위클리공감(www.korea.kr) / 2012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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